재미난 일드

화면보기 2012. 9. 21. 11:00

일드가 다시 재미나서 요즘 잘 보고 있다. 하도 다이조부, 다이조부 해서 때때로 질리지만 역시 그게 매력이다.

 

 

츠루카메 조산원
전형적인 착하디 착한 드라마. 처음 본 사람한테도 무턱대고 착하고 다정한 사람들이 사는 섬마을에 증발해버린 남편을 찾아왔다 머무르게 되는 여자. 사람한테 곁을 잘 주지 않는 여자는 뭐가 좋은지 매일 즐거운 마을 사람들이 참 이해가 가지 않아 떨떠름하다. 이 여자가 마음에 들어서 계속 보게 된다.

3화, 달빛 아래에서 여자는 역시 떨떠름하게 자기 얘기를 한다. 자기는 사람들과 벽이 있고 서먹서먹하다고. 열린 마음 대장인 조산원 원장 언니는 자기도 그랬다고 얘기해 준다. 마음을 터놓을 상대도 없었고 사람이라면 질색이었다고. "사람은 변해. 몇 살이 되든 완전 다른 사람처럼 변할 수 있어."

 


히가시노 게이고 미스테리즈
매 화 다른 이야기, 다른 배우들 보는 재미가 있다. 어쩜 이렇게 캐스팅이 화려한지. 더운 여름날 짧은 시간 안에 촬영을 해야 했기 때문인지 여배우들이 떡진 머리로 나오기도 한다. 보통 화면 속 배우들은 자다 일어나도, 힘들고 지쳐도 다만 부스스할 뿐 늘 예쁘게 셋팅된 모습인데, 관리하지 않으면 똑같이 추레해지는 사람이구나 싶어서 인상적이었고 인간적이었다. 머리를 아침에 감았어도 오후면 기름이 도는 사람이 있고, 이틀을 안 감아도 멀쩡한 사람이 있는 것처럼 배우들도 그랬다. 나가사와 마사미, 시노하라 료코. 두피에서 땀이 잘 나는 체질로 추정되는 배우 둘. ㅎㅎ

 


11명이나 있어!
쿠도 칸쿠로 특유의 병맛에 홈드라마의 훈훈함이 너무나 적절하게 잘 조화를 이룬 드라마. 키사라즈 캣츠아이를 보고 쿠도칸의 재기발랄함에 반했지만 그렇다고 그 코드를 언제나 따라갈 수 있는 건 아니었다. 특히 자만형사는 쿠도 칸쿠로, 나가세 토모야의 조합이었지만 도저히 볼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건 딱 좋은 정도다. 내게 딱 좋은 쿠도칸은 키사라즈 캣츠아이, 타이거 앤드 드래곤, 그리고 이 드라마. 매 화 삼촌이 부르는 짧은 노래는 쓸데없이 뭐 이렇게 좋은지. 호시노 겐, 참 좋다아.

+
2012년 4분기 일드는 볼 만한 게 꽤 많은 거 같다. 찜한 드라마가 5개나 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드라마와 미칸짱이 나오는 드라마 특히 기대!

 

고잉 마이 홈 | 10.9~ (화) | 아베 히로시, 야마구치 토모코, 미야자키 아오이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각본, 연출)
코믹하면서도 따뜻한, 괴롭고 씁쓸한 모습마저 솔직하고 잔잔하게 그릴, 색다른 홈드라마

결혼하지 않는다 | 10.11~ (목) | 칸노 미호, 아마미 유키, 타마키 히로시
30,40대 여성들의 결혼을 하지 않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수사지도의 여자 | 10.18~ (목) | 마야 미키, 이시구로 켄, 우치야마 리나
'수사 지도'라는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사건의 수수께끼를 푸는 교토 여행 미스터리

프라이스리스 | 10.22~ (월) | 기무라 타쿠야, 카리나, 나카이 키이치
잘나가던 샐러리맨이 하루아침에 바닥 끝으로 떨어지면서 돈으로는 살수 없는 소중한 것들을 배워가는 이야기


늦게 피는 해바라기 ~나의 인생, 리뉴얼~ | 10.23~ (화) | 이쿠타 토마, 마키 요코, 키리타니 켄타, 카시이 유우
취업난을 겪으며 불안한 미래에 대해 방황하는 청년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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